丈夫出世 用則效死以忠 不用則耕野足矣.
대장부로 세상에 나와 나라에서 써 주면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할 것이요. 써주지 않으면 야인이 되어 밭갈이하면서 살리라.
在下者越遷 則應遷者不遷 是非公也 且法不可改也.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을 못하고 순서를 바꿔 아래 사람을 올리는 일은 옳지 못합니다. 또한 규정도 고칠 수 없습니다.
吾初出仕路 豈宜托跡權門謀進耶.
벼슬길에 갓 나온 내가 어찌 권세있는 집에 발을 디뎌 놓고 출세하기를 도모하겠느냐.
此乃公家物也裁之有年一朝伐之不以公而以私可乎
이 오동나무는 나라의 땅 위에 있으니 나라의 물건입니다. 이것은 여러 해 동안 길러 온 것이니 하루 아침에 사사로이 베어버릴 수 없습니다.
我與栗谷同性可以相見而見於銓相時不可竟不往
나와 율곡은 성이 같은 까닭에 만나 볼만도 하지만 그가 이조판서로 있는 동안에는 만나는 것이 옳지 않습니다.
死生有名 飮酒何也 不渴何必飮水 死則死耳 安可違道求生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인데, 술은 마셔 무엇하며,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물은 무엇 때문에 마시겠는가? 어찌 바른 길을 어기어 살기를 구한단 말이오!
勿論有罪無罪 一國大臣在於獄中 而作樂於堂上 無乃未安乎.
죄가 있고 없는 것은 나라에서 가려낼 일이지만 한 나라의 대신이 옥중에 계신데 이렇게 방에서 풍류를 즐기고 있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다.
吾寧得罪於濫率 不認棄此無依
내가 차라리 식구를 많이 데리고 온 죄를 입는 한이 있어도 이 의지할 곳이 없는 것들을 돌보아 주지 않을 수 없다.
而爲遮?海寇 莫如舟師 水陸之戰 不可偏廢.
바다로 침임하는 왜적을 저지하는 데는 수군을 따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수군이나 육군은 그 어느 쪽도 없앨 수 없습니다.
從事肥己 如是不願 他日之事 亦可知矣
자기 한 몸만 살찔 일을 하고 이런 일은 돌아보지 않으니 장차의 일도 가히 짐작된다.
勿令妄動 靜重如山
가벼이 움직이지 마라. 침착하게 태산 같이 무겁게 행동하라.
毋杻一捷慰撫戰士 更勵舟楫爲有如可 聞變卽赴終始如一亦
한 번 승첩하였다 하여 소홀히 생각하지 말고 위무하고 다시 정비해 두었다가 변보를 듣는 즉시로 출전하여 처음과 끝을 한결같이 하도록 하라.
輕敵 必敗之理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패하는 것이 원칙이다.
見小利而入剿 大利不成 姑用停之 乘機剿滅事.
작은 이익을 보고 들이치다가는 큰 것을 이루지 못할 우려가 있으니 아직 가만히 두었다가 기회를 보아 무찔러야 합니다.
欺罔天聽 至於此極 國事如是 萬無平定之理 仰屋而已.
임금을 속임이 여기까지 이르니 국사가 이래서야 매사가 잘 될 수가 없다. 우러러 탄식할 따름이다.
與賊相對 勝敗決於呼吸 爲將者不之死 則不可臥
이제 적을 상대하여 승패의 결단이 호흡사이에 걸렸다. 장수된 자가 죽지 않았으니 누울 수가 있겠느냐.
三尺誓天山河動色 一揮掃蕩血染山河
석자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강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 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